캠핑카 업계에서 10년 이상 구르고 있으면 여러 손님을 보게 됩니다.
또 여러가지 요구와 문제에도 부딪치게 되는데 그 중 공간에 관한 조율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안에서도 욕실과 싱크에 관해 저와 고객보다는
고객 가족분들 끼리의 마찰이 생각보다 잦습니다.

욕실과 싱크대 꼭 있어야 한다. VS 작아서 쓰기도 불편한데 설치 할 필요 없다.
스타렉스나, 차박 쪽 차량들은 사람이 서서 쓰는데 큰 비용도 들고
그 비용을 들여 만든다 하더라도 실사용적인 측면에서 그 활용도가 너무 떨어져 거의 논외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그 외, 사람이 설 수 있는 차량들은 이야기가 또 다르죠.
욕실과 싱크가 있어야한다, 더 커야한다, 커튼식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 등등 많은 설전이 오갑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만약 설치하는 쪽으로 기울게 되면 최대한 활용을 할 수 있는 쪽으로 설계와 설명을 드리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사용환경 상, 욕실과 싱크가 꼭 필요한 인원이 있고 상황이 생긴다면 모를까
굳이 추천은 드리지 않습니다.
대부분 한 몇번 사용하시다가 싱크대는 점점 일회용 제품으로 물건이 차기 시작하고
욕실은 창고로 바뀌기 때문이죠.
이는 국내 캠핑환경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화장실, 욕실 다 있는 오토캠핑장에 10분이면 편의점이 나오는 국내에서 굳이??
우선 다른 땅덩어리 큰 나라들 처럼 한번 나갔다하면 몇 주, 몇 달 씩 편의시설 찾아보기 힘든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편의점, 화장실 어지간하면 조금 움직이면 다 해결도 가능할 정도다 보니
웬만큼 산간오지로 길게 장박하실 게 아니라면 굳이 위 설비들이 필요도 없을 뿐더러
보통 1박 2일, 2박 3일 정도 캠핑일정이 대다수다 보니 캠핑에서 나온 각종 쓰레기나 설겆이 거리들은
1회용 제품으로 대체하시던지, 집으로 와서 정리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고 제대로 마무리가 되죠.
또, 갖가지 편의시설이 다 구비되어 있는 오토캠핑장 위주로 다니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막상 캠핑카에 설치 된 설비들은 보조의 용도 혹은 수납의 용도로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공간 소모와 개방감
욕실과 싱크대를 제작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공간을 차지합니다.
싱크대의 경우, 기본적으로 싱크볼과 수전이 들어가고 부가적으로는 인덕션이나 가스레인지가 들어가죠.
상판에 기본적으로 차지하는 제품들의 사이즈가 있다보니 최소 550x1000mm 사이즈의 공간이 사라집니다.
스타렉스나 스타리아같은 차량에 들어가는 싱크대를 보면 더 작게도 제작을 하지만
사실 위 사이즈나 스타렉스 사이즈나 거의 구색맞추기 용도 느낌이 강합니다.
작은 싱크볼에는 그릇 몇 개 채우면 사방에 물이 튀고, 2구 가스레인지를 구매해도 냄비하나 올리면
가스레인지는 가득 차버리기 때문이죠.
그리고 보통 이런 싱크대와 연계하여 수도라인과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가깝거나 붙여서 욕실을 제작하게 됩니다.
이 욕실도 커튼을 쳐서 사용하는 욕실이 아니라면 바닥부터 천장까지 다 가로막는 부스가 형성되는데
이 부스도 최소 660x1000mm, 카세트식 양변기를 설치하거나 조금 더 편하게 쓰기 위해서는
+ 300mm 이상 커지게 되는데 이는 굉장히 큰 공간소모입니다.

카운티 캠핑카를 예로 들면 좌우에 싱크, 욕실을 설치하면 복도 공간은 대략 600mm 정도 정말 사람하나
불편하게 지나다닐 만한 공간이 형성 됩니다.
르노마스터의 경우 마주보는 형식보다는 "ㄱ"자 모양으로 제작하게 되지만 실직적으로 복도 공간은 1m x 1m 정도 되죠.
구조에 따라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사람에 맞춰 캠핑카를 만드는게 아니라
캠핑카에 사람을 맞추는 식의 차량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욕실과 싱크대를 제작하게 되면 당연히 청수통과 오수통도 같이 설치하게 되는데
오수통의 경우는 욕실바로 아래 설치되기에 작업난이도와 비용이 생길 뿐, 공간소모는 없지만
청수통의 경우 어느정도 유의미한 용량을 가지려면 최소 100L 정도는 있어야하니 수납공간의 1/3, 1/2 정도 큰 공간을
잡아먹게 됩니다.

설치하게만 되면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을까?
사실 이 부분이 제가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는 여러 캠핑카를 보고 느낀점은 캠핑카는 우선 편하라고 제작하는 차량이나 집같은 효율은 안나옵니다.
그 중 욕실과 싱크대는 생각보다 많이 불편합니다.
욕실은 몸 돌릴만한 공간도 적을 뿐더러 천장도 낮고, 변기나 미니상부장 하나 들어가면 정말 낑겨가며 씻어야하죠.
좁다보니 세면만 하는 것도 쉽지 않아 대부분 싱크대에서 세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싱크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적었듯, 싱크볼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서 집처럼 이래저래 쌓아놓고 설겆이나 무언가 하기에는 적습니다.
그렇다고 더 사이즈를 키우자니 정말 말도 안되게 사람이 쓸 공간이 작아지니 이래도 흠, 저래도 흠 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공통적인 문제인 물용량은 어떨까요?
차량에 100L 이상, 많게는 300L나 더 많이 넣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무게도 상당하게 차지 할 뿐더러 물용량에 대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80L 사용하시다 아쉬워서 150L 넣고, 모자라서 200L, 300L를 넣어도 물은 늘 상 부족하다 느끼시더라구요.
물론 캠핑카 내부자원은 아껴써야 하는게 기본이지만 창문을 열어보면 밖에 화장실, 샤워장 있는 환경에서
차량의 수납공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청수통을 보자면 과연 이게 맞는 선택인가 싶습니다.
위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저의 경험과 견해일 뿐입니다.
만족해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약간의 불만족이 있더라도 무조건 설치해야하는 환경인 분들도 많구요.
제가 이 글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은 굳이 필요없는걸 캠핑카에 제작할 필요는 없다는 것 입니다.
손님과 상담하며 가장 아쉬운 대화가 "그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언젠간 쓰지 않을까요" 입니다.
물론 언제가는 쓸 수 있고 기능이란건 있으면 좋지만 그로 인해 포기할 장점들이 너무 많고
구색갖추기 용도로 업체와 고객, 서로 결과물이 아쉽다면 그보다 깝깝한 상황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잘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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