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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관리 Tip

카운티 캠핑카, 왜 항상 욕실은 저기 있을까?

카운티 캠핑카를 보면 욕실위치와 싱크대 위치가 항상 비슷한데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업체, 저 업체 둘러봐도 보통 싱크대 맞은편, 운전석 라인 침상 앞에 있죠?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간혹 " 꼭 여기 설치하지 마시고 다른데는 이 곳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 하면서

특정 위치에 욕실을 설치할 것을 유도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건 카운티의 오수통 위치와 물 구배에 관한 이유 때문입니다.

 

물은 배수구는 높이가 항상 걸림돌입니다.

자칫 다 만들어놓고 역류를 해버리면 다 뜯어야하는데

욕실바닥 특성상 피스고정보다는 실리콘 or 우레탄폼으로 고정하기에 수정작업도 만만찮습니다.

 

싱크대의 경우 사람의 배꼽, 그 이상 높이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공간효율만 따져서 배치를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욕실의 경우 세면대를 제외하면

사람의 발바닥 아래, 즉 가장 아래에서 물이 떨어지니 구배라인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없애기 위해서는

욕실 바로 아래 오수통을 설치해 직수로 떨어지게끔 해주는 것이 가장 좋죠.

(너무 직수로 빼버리면 냄새가 올라오니 냄새가 올라오지 않도록 물로 막아주는 약간의 배수라인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구배를 감안하고 욕실위치를 옮기게 되면 구배로 인해 욕실바닥이 올라가 사람쓰기 불편한 높이가 되던지

아니면 구배로 인해 오수통을 설치해도 100% 물을 다 채울 수 없다던지 하는 하자는 발생합니다.

 

또한 주택이 아니라 차량이기에 항시 평지에 차를 주차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크게 타협하여 5cm 정도의 구배를 주더라도 약간 비스듬한 경사로에 차를 대거나 하면 물이 안빠지는 건

똑같다는 소리죠.

 

그럼 오수통을 원하는 위치에 옮길 수 있을까요?

카운티 하부를 아예 다 들어내서 프레임부터 작업할게 아니라면 기존 바닥은 그대로 살리고

여기서 단열과, 온수라인, 히터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 말은, 기존에 차량에 달려있는 연료통, 프리히터, 각종라인들은 약간의 수정이 있을지 언정

위치를 크게 바꾼다거나 아예 삭제하는 작업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결국 오수통이 들어갈 수 위치는 차량바닥과 시설을 다 뜯어 수정할게 아니라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 입니다.

 

카운티 프레임상, 하부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트렁크에 가까운 곳(보통 침상공간)과

뒷바퀴 커버 바로 앞쪽의 공간 밖에 없습니다.

 

 

오수통 디자인을 바꾸던가, 차량하부에서 구배를 많이 주는 방식으로 제작한다면?

 

위 방법처럼 해결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몇몇 업체에서는 실제로 최대한의 기능과 공간을 살리기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공하고 있고

단점이 최소화되거나 아예 없어지는 식으로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지는 않습니다.

 

일단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너무 떨어집니다, 기존 80L 스텐절곡 및 용접 비용이 2~30만원 정도 책정됩니다.

하지만 오수를 원활하게 빼면서 욕실위치를 바꾸기 위해 모양을 조금 복잡하게 만들면 당연히 제작비용도

더 추가가 될 것이고, 하부함을 들어내는 방식으로 제작하면 더 추가가 되겠죠?

 

이 마저도 욕실을 약간 움직이는 값이라 보면 됩니다.

만약 점점 더 멀어지거나 아예 파격적이다 싶을만한 위치로 옮기게 되면 오수통을 별도로 제작하는게 아닌

차량바닥 자체를 수정하는 작업으로 가야할텐데 이는 비용적인 측면과 실제 차량에도 그렇게 좋은 방식은 

아닙니다.

 

늘상 고객분들께 말씀드리는 한 가지가 차는 캠핑카로 만들걸 예상하고 나온 제품이 아니다보니

원판을 손대는 비중이 커지면 그 만큼 단점과 하자, 이에 생기는 책임도 덩달아 커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