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를 이른 나이에 시작하여 10년 이상 이 업종에 몸을 담았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차들과 많은 고객분들을 거치며 경험이라는 데이터베이스로
자주 받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몇 가지 적어보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캠핑카의 선택이라는 기초적인 카테고리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나에게 가장 맞는 차를 판단하는 기준, 기능? 상황?
캠핑카를 고를 때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저의 추천으로는 우선 상황을 고려하는게 좋다 말씀드립니다.
1. 누가 타며, 사용 빈도가 어떻게 되는지
2. 구매비용 및 세금, 주차와 유지보수가 가능한지
간략하게 사용할 때는 어떻고 안 사용할 때는 어떤지에 대해 먼저 물어봅니다.
답변에 맞춰 거기에서 사는게 맞다, 안맞다와 어떤 차량을 선택할지 추천드리죠.
예를 들어, "혼자서 낚시하고 다니는 차량인데 주말마다 간다." 라고 말씀하시면
보통 기동성과 실내 취침 편의성, 긴 물건을 보관하기 좋은 수납성, 부담안되는 금액을 고려하여
스타렉스나 기존 쓰시던 데일리카가 카니발 같은 SUV라면 그 차량에 타공없는 차박개조를 추천 드립니다.
반대로 "가족들과 한달에 1~2번 정도 캠핑가려한다" 라고 하시면
버스, 모터홈, 트럭캠퍼 등 넓은 공간과 수납성, 정박 시 편의성에 더 초점을 맞춰 추천을 드리곤 합니다.
지금은 뭉뚱그려 적지만 실제 상담에서는 예상 비용과 인원수, 요구사항에 따라 더 디테일해집니다.

카운티, 에어로타운 등 버스형
3~4년 전에 캠핑카 문의 중 대다수를 차지했던게 카운티였고, 그리 희귀하지 않았던게
에어로타운 그랜버드 등 대형 버스들 입니다.
처음 캠핑카업을 시작할 때, 시도해봤던 차량들이라서 잘 알지만
그 만큼 넌덜머리 날 정도로 경험했었습니다.
이 버스형 캠핑카의 장점은 차량이 길다보니 기존 모터홈이나 트럭캠퍼처럼
침상공간, 주방, 화장실을 한 공간에 배치해놓은 느낌이 아니라 복도식으로 공간에 구분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보니 공간적으로 제작하기에 따라 공간효율성이 다른 차량보다 높고 탑승인원도 여유롭게 설정 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근보면 캠핑카가 전체적으로 제작이 줄고 있으나 버스는 확연히 더 줄었습니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세가지로 추려보겠습니다.
1. 넓으나 좁다.
차량은 넓습니다, 대신 앞뒤로 길 뿐이지 그랜버드나 에어로 타운같은 차량이 아니라면 옆으로는 좁습니다.
욕실과 싱크대, 침상을 대략적으로 배치하고나면 그렇게 넓은 공간이 확보 되진 않습니다.
또 한, 차가 큰 만큼 비례하여 전기장치나 수도설비도 같이 대용량으로 가게 되는데
그렇게 이거 넣고 저거 넣고 하다보면 대형 버스 아니고서는 압도적인 공간성이 있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작업하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천장입니다.
약간 구부정하게 다녀야 하죠, 카운티기준 바닥깔고 천장 마감하면 1750mm 정도.. 더 안나올 때도 있습니다.
희안하게 에어로타운이나 그랜버드들도 푹 파여있는 중앙복도를 덮어버리면 더 적게 나옵니다.
2. 주차와 정박
그렇다면 대형버스인 그랜버드와 에어로타운을 구매하게 되면 주차와 정박문제로 머리가 아픕니다.
우선 차량이 크다보니 어지간한 곳은 주차가 불가하고 개인 사유지가 없으시다면 뉴스에서 나오는
불법 주정차 알박기 차량으로 길 옆에 세워지기 딱 좋습니다, 이는 카운티같은 미니 버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용하려 나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워놓고 캠핑을 즐길만한 곳이 분명 있으나
다른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수가 훨씬 적습니다.
물리적으로 안되는 경우와 캠핑장이나 지역특성상 안 받아주거나 눈치주는 일이 잦습니다.
보통 AS하러 오시는 손님들 중 카운티들고 다니시는 분들이 하소연하는 공통적인게
이 부분입니다.
"갈 곳이야 찾으면 있지만 어디 버스캠핑카 모이는 공영주차장 아니면 숨듯이 차를 대야한다"
3. 비용과 수명
새 버스를 구매해서 캠핑카로 개조하시는 분들은 잘 없습니다, 중고차량이 대부분이라 보면 되겠죠.
차량마다 다르겠으나 비용이 제법됩니다, 개조비용까지 더 하면 꽤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그 외에도 수리비, 세금 등 다양한 지출이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매나 구조변경은 여타 다른 캠핑카들도 어느정도 크기가 되면 비슷하리라 봅니다.
문제는 수리비가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일반 버스도 아니여서 캠핑카로 개조 된 버스는 수리업체가 안맡아주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배터리 함 위나 엔진룸을 가구로 덮어 버린다던지, 차량에 ACC나 노래방 설치한다고 선이 너무 복잡해서
건들 엄두가 안난다던지 하는 이유로 말이죠.
또 한, 중고차량을 구매하셨고 사용빈도가 적으며 캠핑카로 개조됨에 따라 추가된 하중으로
수명이 일반적인 버스보다는 짧습니다, 물론 관리 잘하시면 개선되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게 가장 치명적이라고 보는데 중고판매가격입니다.
캠핑카는 스포츠카 처럼 시간이 지날 수록 감가가 팍팍 깎입니다, 더욱이 버스형 처럼 맞춤제작이 많은 차량은
더 깎일 뿐더러 주인찾기도 상대적으로 더 어렵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버스형은 개인주차지가 따로 있으면서 사용빈도가 높다면
이를테면 은퇴하셨거나 업무상 계속 차량을 쓰는 분들이 아니라면 크게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2인 이상, 3~4인이 사용하기에 적합하고 구매를 하신다면 제작보다는 중고 버스캠핑카를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캠핑카매물이 많이 풀리면서 더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차량을 구하기 더 편합니다.
(2025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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